피의자 정씨에 대한 제보가 수차례 있었지만 용의선상에도 올려놓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임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양 초등생 살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총체적 부실 덩어리라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수사팀의 한 내부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메일을 보내 경찰이 여러 번의 범인 검거 기회를 놓쳤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우선 초기 수사에서 정 씨에 대한 제보가 몇 차례 있었음에도 주요 용의선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2004년과 2007년 부녀자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정 씨를 경찰은 눈여겨 보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경찰 당국도 일부 미흡한 점을 시인했습니다.
정 씨가 2004년 군포 여성 실종 사건의 용의자였음을 지난 11일에야 비로소 알게 됐다는 겁니다.
또 인근 8천 여 세대에 대한 탐문 수사를 벌이느라 렌터카의 대리운전 기록을 확인하지 못한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늦은감은 있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유전자 감식과 심리수사 등 과학 수사의 진면목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같은 성과보다는 부실한 수사 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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