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로 여론의 공분은 사고 있는 '미스터피자'에 이어 이번에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49)가 갑질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이 대표가 행상으로 시작해 연 매출 400억원 상당의 업체로 키워낸 채소·과일 전문 프랜차이즈다.
이 대표의 성공담은 드라마나 뮤지컬의 소재로도 제작될 정도로 신화적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는 갑질 행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총각네 야채가게 일부 전직 가맹점주들은 이 대표가 생일에 스쿠터를 사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점주 교육 과정에서 점주에게 교육 명분으로 욕설을 하고 점주의 따귀를 때리는 일까지 있었다고 폭로했다. 또 이 대표가 지난해 한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는 총각네 야채가게만의 원칙으로 "1초만 지각해도 벌금이 10만원이다"라는 내용이 다시 회자되면서 또 다른 비판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일련의 프랜차이즈 갑질 사태로 시끌시끌한 가운데 20·30세대들이 직장생활 등 일상에서 겪는 갑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어봤다.
백화점에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정 모씨(35·남)는 고객들이 반말을 하거나 개봉한 제품에 대해 반품 등 무리한 요구를 하는 행태를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고객은 보자마자 반말을 해요. '이거 줘봐', '가지고 와봐', '보여 줘봐', '이거 기능 뭐야' 등등. 종종 나이가 어려보이는 데도 반말을 일삼아요. 어떤 고객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제품이 이상하다고 하거나 포장을 뜯고 나서 반품을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해요. 제 입장에서는 고객이 그렇지 않아도 '갑'인데 이럴 땐 정말 미칠 것 같아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소이 씨(가명·21) 역시 아무 이유 없이 반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이럴 경우 상처가 된다"며 일상 속 겪는 갑질이라고 말했다.
중견 기업에서 인턴을 하는 대학생 유소정 씨(가명·24)는 "윗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말을 하는 것이 갑질로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여성 직장인 강 모씨(27)는 직장 안에서 상사가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것을 갑질로 꼽았다.
"어느 날 거래처에서 사람이 회사를 찾아 왔는데 직장 상사가 '미스 강 여기 커피 두잔 타가지고 와'라고 하는데 화가 나더라고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여직원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것인지. 얼굴 붉히기 싫어서 시키는 대로 했지만 여성에게 커피 심부를을 시키는 것도 직장내 갑질 문화라고 봐요."
군대를 제대한 김 모군(24)은 군대에서 선임병이 후임병에 하는
"군대에서 선임병이라는 이유로 행해지는 많은 갑질이 있어요. 휴가 나갔다 들어올 때 으레 특정 물건을 사오라고 요구하거나, '여자 친구가 없다'며 소개시켜 달라거나 돈을 빌리고 안 갚거나 욕설을 하고 기합을 주는 것 등등이요."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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