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10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양포항 방파제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에서 A(41)씨가 발을 헛디뎌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A씨는 테트라포드 3m에 지점에 떨어졌다가 구조됐다. 다행히 A씨는 다리에 찰과상만 입었을 뿐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방파제를 찾는 관광객과 낚시꾼이 크게 늘면서 테트라포드 추락사가 잇따르고 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의 힘을 분산시켜 방파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설치된 테트라포드 사이사이는 주변보다 물살이 약해 먹이를 찾아오는 록피쉬들의 안식처이다. 낚시꾼들이 위험천만한 테트라포드를 낚시 명당으로 꼽는 이유이다.
하지만 테트라포드 표면은 물이끼가 자주 껴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발을 헛디디기가 쉽다. 얽히고설킨 테트라포드 사이로 빠질 경우 내부 공간이 깊고 복잡해 출구를 찾기 쉽지 않다. 구조요청을 한다해도 주변의 파도 소리로 잘 들리지 않는다. 테트라포드 아래의 따개비에 긁혀 생긴 과다 출혈이나 구조 지체 등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처럼 테트라포드 관련 사고가 잦지만 관계기관은 실효성 있는 묘책이 없어 골머리는 앓고 있다. 테트라포드 주변에는 낚시꾼들의 주의를 요하는 안내판만 있을 뿐 별다른 제재는 없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경북 동해안지역 테트라포드 추락사고는 43건(사망 2명, 부상 41명)이 발생한 것
해경관계자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테트라포드가 낚시 등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테트라포드 추락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