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때마다 고통받는 국내 최고 '농다리'…해결책?
농다리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에 위치해 있는데 고려 초에 축조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농다리는 편마암의 일종인 자줏빛 돌을 지네 모양으로 쌓아 만들었고, 길이만 무려 93.6m에 폭은 3.6m, 높이는 1.2m입니다.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녀 1976년 충북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됐고, 주말과 휴일에는 농다리를 건너 초평호를 따라 조성된 초롱길을 걷는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진천지역이나 미호천 상류인 음성군 쪽에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농다리는 급류에 휩쓸려 상판과 교각이 반복적으로 유실됩니다.
문백면에 227㎜의 비가 쏟아진 지난달 16일에는 교각과 교각 사이를 의미하는 전체 28개 칸 가운데 22번 칸 상판 1개가 떠내려갔습니다.
전체 27개 교각 가운데 22·25·26번 교각 일부도 유실됐습니다.
지난달 16일보다 훨씬 적은 양의 비가 이 지역에 내린 지난달 31일(63㎜)에는 전체 28개 칸 중 19·21·22번 상판이 떠내려갔습니다.
교각도 유실됐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상판 3개가 한꺼번에 유실된 것은 2006년 7월 이후 11년 만의 일이라는 게 군의 설명입니다.
이인석 진천군 학예연구사는 4일 "지난달 31일 미호천 상류인 음성 쪽에서 워낙 많은 물이 유입된 데다 생활 쓰레기와 부유물까지 떠내려와 피해가 컸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상판과 교각이 유실되자 군은 관광객 통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호천 수위가 낮아지고 흙탕물이 가셔야만 복구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군의 설명입니다.
흙탕물이 사라져야만 물속에 처박힌 교각 돌을 일일이 찾아내 크기와 모양을 모자이크하듯 맞춰서 쌓을 수 있고, 그런 다음 교각과 상판을 맞물리게 쌓아야 합니다.
이 학예연구사는 "물살이 느려지고 흙탕물이 사라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응급복구를 한 뒤 설계를 거쳐 항구적인 복구에 나설"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농다리는 1984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19차례나 장마 때마다 유실돼 거의 매년 복구공사가 이뤄졌습니다.
문제는 피해를 줄일 방법이 현재로썬 마땅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화재인 농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미호천 형질을 바꾸면 환경훼손 문제가 대두할 수도 있습니다.
이 학예연구사는 "축조 기록 등이 있다면 원형복원에 나설 수 있
그러면서 "현재로써는 자연석을 쌓은 형태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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