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화제 '이재용 재판'…립밤부터 밤샘 줄까지
지난 2월 28일 구속기소 돼 3월 첫 공판준비 절차를 시작으로 7일 결심 공판까지 다섯 달 동안 진행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은 법정 안팎에서 여러 진풍경을 낳았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최대 기업의 후계자인 이 부회장의 행보가 '국정농단' 사건 이전까지 일반에 노출되는 경우가 드물었던 만큼 법정 내 그의 몸짓이나 언급 한 마디가 화제를 불렀습니다.
특검과 변호인단의 치열한 공방 속에 법정 피고인석에 앉은 이 부회장의 한결같은 꼿꼿한 자세는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재판이 시작된 첫날부터 주머니에서 스틱형의 입술 보호제(립밤)를 꺼내 손으로 입을 가리고 꼼꼼히 챙겨 바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도 답변 중간중간 립밤을 바르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 립밤은 이후 '이재용 립밤'으로 불리며 선풍적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법정 밖에선 선착순 방청이 가능한 이 부회장 재판을 보려는 이들의 자리 쟁탈전이 연일 벌어졌습니다.
방청석이 한정돼 오전 10시 재판인데도 매번 오전 7시 무렵부터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나와 긴 줄을 섰습니다.
재판 중반 무렵부터는 아예 개인 가방이나 소지품을 법정 출입구 앞에 늘어놔 순번을 '찜'해 놓거나, 자체적으로 번호표를 만들어 나눠 가져 새치기에 대비했습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피고인 신문과 공방 절차가 진행된 최근엔 아예 집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음 날 재판을 기다린 방청객도 있었습니다.
열혈 방청객들은 재판이 새벽 1∼2시
결심 공판이 열린 이 날도 전날 오후부터 법정에 들어가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삼성 관계자들도 매일같이 법원으로 출근 도장을 찍으며 일반 방청객들과 자리 경쟁을 벌이며 재판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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