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뇌부간 내분의 중심에 서있는 강인철 중앙학교장이 9일 경찰청을 방문했다. 박진우 경찰청 차장이 나서 "국민과 조직을 생각해 처신해달라"며 이철성 경찰청장을 대신해 중재를 시도했지만 강 학교장은 "감찰결과를 흘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서 박 차장은 강 학교장에게 "국민들 보기에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SNS사건으로 촉발된 논란이 경찰 수뇌부간 '진흙탕 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강 학교장은 면담이 끝난 후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모든 것을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답했다"면서도 "나에 대한 황당한 이야기들이 침소봉대돼 언론을 통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중앙징계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런 의혹들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은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차장에게) 의도는 모르겠으나 공직자로서 적합하지 않은 행태라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강 학교장의 여러가지 의혹에 대한 경찰청 감찰조사 결과가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강 학교장은 경찰 수사로까지 넘어간 직권남용과 수뢰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강 학교장은 경찰청 감찰 조사결과 공관차량 사적 사용 및 불법개조, 의경에 대한 갑질, 학교 예산 유용 등 여러 의혹이 제기돼 감찰조사를 거쳐 현재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이중 광주청장 시절 부인과 함께 전남대 병원서 무료진료를 받은 혐의(수뢰)와 경찰중앙학교 상조회 기금으로 교내 치킨매장을 열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에 대해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강 학교장은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상조회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사업이 지지부진해져 재추진을 권유했을 뿐"이라며 "협조 차원에서 말한 게 어떻게 직권남용인가"라고 강력 부인했다. 또 부인이 학교 부속실 의경을 사적인 모임에 운전수로 부렸다는 의혹 역시 "(감찰 직원들이)조사하지도 않은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강 학교장은 광주지방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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