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법원장 누구…'장고'하는 박시환, 마음 돌리나?
후임 대법원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법조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청와대가 다음주쯤 새 대법원장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달 21일 박시환·전수안·이인복·박병대 전 대법관과 김용덕 대법관 등 5명을 차기 대법원장 후보자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청와대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는 사람은 박시환이라고 전해졌습니다.
법조계인사들에 따르면 청와대가 얼마 전부터 그에게 '대법원장을 맡아달라'고 여러번 제의를 했으나 그가 사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고사하던 그가 최근 마음을 돌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와 가까운 한 인사는 "거듭된 요청을 받고 심각하게 고려해 보는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시환은 앞서 9일 법원공무원과 법관 4200여명의 투표를 통해 차기 대법원장 후보로 추천된 바 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 법원본부에 따르면 투표는 지난 7~8일까지 법원공무원 4166명과 법관 92명 등 모두 4258명의 참여로 진행됐습니다.
투표결과 전수안 전 대법관은 가장 많은 1963표를 얻었고, 박시환 전 대법관은 두번째로 많은 1867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박 전 대법관은 판사 시절과 대법관 시절 소신 있는 판결을 내놓아 후배 법관들의 신뢰를 받는다는 평가입니다.
문 대통령이 원하는 사법개혁 의지는 물론 강한 실행력과 조직 장악력을 겸비했다는 평도 있습니다.
그는 전수안 전 대법관과 함께 '독수리 5형제'로 불리며 진보적 대법관으로 분류됐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또한 진보성향 법관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습니다.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이 김용철 당시 대법원장을 유임시키려 하자 박 전 대법관 등 소장 판사 430여명이 서명운동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이던 2003년 8월 관행대로 서열·기수에 따라 대법관 후보 제청이 이뤄지자 '참담하다'며 사표를 던진 적도 있습니다.
이후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이 대법관으로 임명해 2년 만에 법원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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