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며 여성을 폭행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자기 얼굴을 알아볼까봐 검은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민경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검은색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한 손에 둔기를 든 남성이 후다닥 달려갑니다.
막다른 길에 이르자 행인들의 눈치를 보며 천천히 되돌아 걷더니, 쓰고 있던 봉지를 벗어 던지고는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제(9일) 오전 11시쯤 서울의 유명 사찰 인근 공터에서 한 여성의 비명이 터져 나왔습니다.
두 달 전부터 이 여성을 스토킹하던 50대 남성 강 모 씨가 벌인 폭행이었습니다.
강 씨의 폭행은 이를 말리던 여성의 지인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여성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말리다가) 머리 2대 맞았어…. 다리 한쪽을 잘라서라도 데리고 살겠다. 그건 일반적인 스토킹으로 보긴 힘들고 소위 얘기하는 그 사이코패스…."
여성은 손가락 등 곳곳에 골절상을 입었고, 봉변을 당한 지인도 당시 충격으로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상태입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10분 동안 무차별 폭행을 벌이던 강 씨는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하자 그제서야 이 샛길로 도망갔습니다."
그러나 강 씨는 경찰의 추적 끝에 결국 어제(10일) 오후 체포됐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강 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 [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