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에 공정위 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스타크래프트의 제작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오는 15일 리마스터 버전의 정식 발매를 하루 앞두고 불공정거래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 PC방 점주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피시문화협회(인문협)는 블리자드의 신작게임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관련한 블리자드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지난 11일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앞서 블리자드는 1998년 처음 출시된 스타크래프트의 그래픽을 향상한 리마스터 버전을 오는 15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리마스터 버전의 발표는 30·40대를 주 대상층으로해 피시방 업계의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블리자드가 시간당 250원에 달하는 별도 요금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점주들의 반발이 빗발쳤다. 기존 스타크래프트는 피시방에서 게임 패키지를 구입하면 그 뒤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마스터 버전은 이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별도요금이 붙어 피시방이나 이용객이 게임사에 많은 돈을 내야 한다.
협회는 "리마스터 버전은 기존 스타크래프트의 화질만 개선한 개정판으로 이 같은 요금제는 부당하다"며 "리마스터 버전을 구매한 개인 이용자라도 피시방에서 접속한 경우 시간당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건 명백한 이중 판매 및 이중 과금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어 "특히 요즘엔 구버전을 쓰고 싶어도 시스템 불안으로 사실상 이용이 힘들어져 울며 겨자 먹기로 새 버전을 써야 한다"며 "블리자드의 행태는 영세소상공인인 피시방 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전형적인 게임회사 '갑질'에 해당한다"며 공정위 제소 이유를 밝혔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어떤 입장이라고 말하기 힘들다"며 "차후 필요할 때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