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제거, 오염도 오히려 높일수도 '주의 요망'

석면 제거, 오염도 오히려 높일수도 '주의 요망'


학내에서 석면을 제거하는 작업이 오히려 석면 오염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4일 "각 시·도 교육청이 여름방학을 맞아 관내 학교에서 1급 발암물질 석면을 제거하고 있다"0면서 "이는 필요한 일이지만, 공사 중에 오히려 석면 오염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이 단체가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을 통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8월 여름방학 동안 전국 1천280개 초·중·고등학교 1천389개 건물에서 석면 철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석면 철거공사가 끝난 직후 교실이나 복도에 석면 의심 시료가 있는지 긴급 모니터링을 시행했습니다.

이 단체가 분석을 의뢰한 결과, 51개 중 47개 시료에서 농도 3∼5% 수준의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환경부는 2009년 석면 사용금지 조치 때 함유기준 상한선을 0.1%로 정했다가 2014년 이를 1%로 완화했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3∼5% 농도는 어느 기준에 적용하더라도 금지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위험한 수준"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최 소장은 "석면을 철거했다가 오히려 석면에 오염된 교실과 복도에 학생과 교직원들이 노출될 상황"이라면서 "교육부뿐 아니라 환경부 등 관련 부처가 공동으로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학교 석면 긴급점검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석면은 천연 광물에서 얻어지는 섬유입니다.

석면의 짧은 섬유는 종이, 두꺼운 판지 및 석면-시멘트 건축재료의 제조로도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짧은 섬유는 석면침착증, 폐질환 및 급속히 진행되는 치명적인 폐암인 중피종을 발병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곳에서 석면 사용 제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