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학순 할머니가 지난 1991년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린 날이 광복절 하루 전날인 8월 14일입니다.
그래서 해마다 어제를 위안부 피해자 기림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당당한 이미지에 버스 나들이에 나선 소녀상까지 다양한 모습의 소녀상들이 전국 곳곳에서 등장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학생들이 연주하는 관현악단 앞에 한복을 입은 여학생이 춤사위를 선보입니다.
청소년 300명이 참여한 플래시몹인데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청계광장에는 피해자 이름이 적힌 손바닥 크기의 작은 소녀상 500점이 전시됐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9명에 미등록 피해자와 북한지역 피해자를 더한 숫자입니다.
광주에선 기존 이미지와는 좀 다른 5개 위안부 소녀상이 동시에 공개됐습니다.
앳된 소녀를 어루만지는 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소녀상은 실제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를 표현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이남 / 작가
- "16세 때의 모습과 92세 때 모습을 같이한 공간에 공존하게 하면서 다시는 이런 슬픈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기존 소녀상과 달리 이 소녀상은 역사 왜곡에 맞서 진실을 기록하는 당당하고 용기있는 소녀를 표현했습니다."
모두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건립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 인터뷰 : 나지원 / 수피아 여고
- "지금까지도 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거에 마음이 너무 아팠고…."
서울의 한 운수회사는 아예 소녀상을 버스에 태웠습니다.
151번 노선에 탄 소녀상은 다음 달까지 일본 대사관 인근을 지나며 위안부의 아픔을 시민들에게 전달합니다.
오늘까지 새롭게 공개되는 소녀상 11곳을 더하면 전국에 설치된 소녀상은 80곳에 이르게 됩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최양규 기자, 김준모 기자, 최태순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