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에 있는 거대한 석유비축기지를 아십니까?
41년 동안 접근이 통제됐던 이 기지가 시민들을 품게 됐습니다.
석유를 저장했던 큰 탱크들이 콘서트장으로 변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수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1973년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1차 석유파동을 겪은 뒤 서울시는 안정적인 석유 공급을 위해 1976년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만들었습니다.
1급 보안시설로 시민의 접근이 통제됐던 석유비축기지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위험 시설로 분류돼 지난 2000년 폐쇄됐습니다..
이후 17년이 흐른 지금, 한때 석유를 저장했던 거대한 기지는 다양한 문화를 담아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했습니다.
축구장 22개 크기의 '문화비축기지'는 본래 유류 탱크의 모습을 그대로 지닌 6개의 건축물로 이뤄졌습니다.
휘발유를 보관하던 3,000리터짜리 유류 탱크는 멋진 유리 파빌리온으로 변신했고,
경유를 보관했던 대형 탱크도 자연과 함께하는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건물 5층 높이의 커다란 탱크 건축물 안에 있으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 신비한 느낌마저 받습니다.
▶ 인터뷰 : 백상진 / 문화비축기지 설계자
- "낯설고 이질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저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건축물을 어떻게 잘 활용해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던 것이고…. "
문화비축기지는 오는 9월 서울건축문화제에 맞춰 일부 시설을 공개하고 10월 14일 정식 개장할 예정입니다.
연말까지 우크렐레 음악 축제와 마을 장터, 석유비축기지 사진 전시회 등 40여 개 프로그램이 이곳에서 진행됩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