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31일 응급 환자에게 더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응급실 담당 교수(전문의)의 진료 비율과 진료과별 협진 시스템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9월부터 내과(2명)·외과(1명)·신경외과(1명)·신경과(1명) 등 총 5명의 전담교수를 응급실에 상주시키고, 응급의학과 교수도 1명 늘릴 예정입니다.
응급의학과 교수가 아닌 다른 진료과 교수가 응급실에 상주하는 경우는 서울대병원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대다수 의료기관의 응급실 운영 시스템은 전문의가 아닌 전공의가 먼저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담당 교수에게 보고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환자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응급실 과밀화 현상이 더 심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습니다.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문의가 초진하면 상대적으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며 "불필요한 검사는 빼고, 꼭 필요한 검사는 빠르게 시행할 수 있으므로 응급실 문화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상태가 위급한 1·2등급 환자뿐 아니라 3등급 환자까지 전문의가 돌볼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갖출 방침입니다.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오는 환자는 몸 상태에 따라 총 5등급으로 구분됩니다.
신 교수는 "3등급 환자까지 교수한테 초진을 받을 수 있도록 응급실 운영팀을 기존 3개 팀에서 4개 팀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팀별 직종은 전문의·전공의·간호사·응급구조사로 구성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서울
신 교수는 "제도 시행 초창기에는 협진 시스템에 있어 일부 혼선이 예상된다"며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정착에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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