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혐의' 대림그룹 조사 착수…법위반 혐의 포착해 실행한 '첫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대림그룹의 총수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대림그룹에 따르면 오전 10시쯤 공정위 시장감시국 제조업 감시과를 중심으로 24명의 조사관이 대림코퍼레이션을 포함한 대림그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대림그룹은 지난 5월1일 기준으로 국내 재계 18위(공기업 제외)로, 총자산이 18조4천억원이고 26개 국내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립그룹은 이준용 명예회장 등 총수일가→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소유지배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총수일가의 지분이 있는 계열사는 대림코퍼레이션(52.3%), 켐텍(92%), 에이플러스디(100%) 등입니다.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계열사들이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은 20%)인 회사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을 금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조사는 이들 세 회사에 대한 계열사들의 부당지원 혐의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경제개혁연대는 대림그룹 총수일가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얻은 부의 증가액이 1조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해욱 부회장이 대주주인 대림에이치앤엘은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성장한 뒤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했습니다.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해 기준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28%에 달합니다.
석유화학 제품 및 건축·산업용 설비 자재 취급 업체인 켐텍도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2013년 7%에서 2016년 24.4%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 근절을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공정위가 지난 3월 실태조사를 해서 법위반 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들어간 것은
김상조 공정위 위원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45개 대기업집단을 상대로 한 대기업 내부거래 점검과 관련해 "잠재적 조사 대상 그룹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실적으로 다 조사할 수는 없는 만큼 가급적 한 자릿수 이내로 압축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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