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 자리에 장애인 특수학교를 짓는 문제로 주민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토론회는 아무 결론도 없이 찬반 양측의 감정의 골만 깊게 한 채 끝났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에 이 지역 장애인학교 설립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장애아 학부모와 주민 등 수백 명이 모인 토론회는 시작부터 찬반 양쪽의 입장이 팽팽히 갈렸습니다.
주민들은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설립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손동호 / 특수학교 반대 측
- "교육청은 특수학교 설립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지역현황 조사 및 의견수렴 한 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장애아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기본권인 학습권을 지켜달라고 맞섰습니다.
▶ 인터뷰 : 이은자 / 특수학교 찬성 측
- "학교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장애 아이들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고성과 야유가 이어졌고, 곳곳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토론회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가 이어지자 장애아 학부모 수십 명은 무릎을 꿇며 학교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결국, 토론회는 2시간 반 동안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됐습니다.
서울시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1만 2천여 명이지만, 35%인 4천4백여 명만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