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재단마다 기부품이라고 들어오는 폐가전이나 못 쓰는 의류, 구두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부함을 쓰레기통으로 아는 사람들 때문이죠.
길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한 매장입니다.
기부받은 물품을 판매해 수익 중 일부를 장애인 일자리 사업에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숙 / 경기 여주시
- "저렴하면서도 또 장애인들한테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찾습니다."
제법 쓸모 있는 기부품도 있지만 간혹 어이없는 기부품도 적지 않습니다.
곰팡이가 핀 구두부터 고장 난 전자제품 등 황당한 물건들이 자주 발견됩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이렇게 폐기된 옷 중에는 심하게 오염되거나 심지어 찢어진 옷도 있습니다."
실제로 기부품 중 30% 이상이 폐기되는데, 달마다 15톤이나 됩니다.
폐기 비용을 낼 필요 없고, 연말정산 혜택도 주기 때문에 악용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한영 / 매장 관계자
- "밑에 차곡차곡 쌓아요. 버리는 물건들을. 그리고 그 위에다 상태가 괜찮은 것들 놓고. 쿠폰 나오고 소득공제 (되니까) 악용하는 경우도…."
다른 재단에서 운영하는 가게도 비슷합니다.
무인 기부함에는 폐기품은 물론 쓰레기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기부 재단 관계자
- "쓰레기 같은 것들을 버릴 수도 있고, 몰래 버리고 가시는 분도 있어서…. 될 수 있으면 기증채널을 거기로 하지 않는 것으로…."
일부의 몰지각한 행위가 기부 단체들의 일손만 축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