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먹어서는 안되는 공업용 규산염으로 액상 차를 만들어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규산염으로 만든 액상 차를 마셨다간 병을 고치기는 커녕 위 점막 손상이나 두통 같은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닐봉지 안에 하늘색 고체 덩어리가 가득합니다.
화학비료와 물 정화제로 쓰이는 공업용 규산염입니다.
경기도 안양의 한 식품판매업소는 이 규산염을 녹여 차로 만들고선 마치 만병통치약인 양 팔았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업체 관계자
- "(압수품) 안 건드릴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적발된 업체 앞입니다. 이들은 이 공업용 규산염으로 만든 차가 암과 고혈압에 좋다고 속여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3억 3천여만 원을 팔아 챙겼습니다."
노인과 주부 350여 명을 방문판매원으로 모집한 뒤 액상 차를 한 세트에 25만 원에 팔아넘겼습니다.
▶ 인터뷰(☎) : 방문판매원 교육 현장 녹취
- "저희 제품을 드신 분들은 고혈압이 정상이 됐다는 말을 다 합니다. 이걸 먹고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다 놀라버립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해당 액상 차는 pH농도가 13.2가 넘는 강알칼리성.
농도가 보통 10~11인 가정용 세탁 세제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 인터뷰 : 김종구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
- "공업용 규산염으로 만든 액상 차를 드시게 되면 위 점막 손상이나 두통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업체 대표 51살 김 모 씨 등 6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에 유통된 해당 제품을 모두 회수 조치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화면제공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