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은 꿀벌과 달리 공격성이 강하고 독도 많아 쏘이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수말벌은 사람의 머리부터 달려드는 다른 말벌과 달리 다리 쪽을 먼저 공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위협적인 장수말벌을 만났을 때의 대처법을 박호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등산이나 벌초 등으로 산을 찾는 일이 많아지는 9월은 마침 말벌의 벌집이 가장 크고 개체 수도 많은 시기입니다.
특히 장수말벌은 덩치가 제일 크지만 독의 양도 일반 말벌이나 꿀벌보다 최대 40배나 많습니다.
장수말벌에 한방만 쏘여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장수말벌의 공격 성향을 실험했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털보말벌 등 다른 말벌들은 사람의 머리에 강한 공격성을 보이지만, 장수말벌은 다리 부분을 먼저 공격했습니다.
장수말벌이 주로 땅속에 집을 짓고 살기 때문에 벌집에서 가까운 쪽을 집중 공격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리 쪽에 붙은 장수말벌을 털어내려고 쿵쿵 뛰면 수십 마리가 더 달라붙습니다.
머리를 감싸고 앉는 것도 잘못된 대처법입니다.
오히려 집중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최문보 / 경북대 박사
- "벌이 공격을 하거나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엎드리거나 가만히 있지 말고 무조건 10미터에서 20미터 이상 벗어나야 공격이 줄어들기 때문에."
장수말벌도 다른 말벌과 마찬가지로 노란색이나 빨간색처럼 밝은 색보다 갈색과 검은색 등 어두운 색을 더 공격했습니다.
이는 곰과 오소리 등 천적이 검은색 계열이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말벌의 공격을 피하려면 흰색 모자로 머리를 가리고 등산복도 밝은 색을 입어야 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