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물품을 배달해주는 물류기사가 몰래 물품을 빼돌리다 점주가 설치한 CCTV에 딱 걸렸습니다.
점주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본사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정작 물류회사와 계약을 맺은 본사 측은 알아서 해결하라며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고 모 씨.
상품을 점검하면서 자꾸만 물량이 맞지 않는 걸 확인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실수라 생각한 고 씨는 1년간 200만 원가량 재고가 부족하자 누군가 물건을 훔치고 있다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점주가 편의점 앞에 직접 CCTV를 설치했는데요. 영상에 놀라운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새벽 시간, 편의점에 상품을 배달하는 물류기사가 부지런히 물건을 나르는가 싶더니,
갑자기 생수박스를 차량 안으로 쓱 밀어버리는 겁니다.
▶ 인터뷰 : 고 모 씨 / 해당 편의점주
- "제가 어떤 실수를 했나라고 이렇게 저렇게 넘겨 왔었는데 알고 보니까 (빼돌리는) 장면이 그렇게 잡혀서…."
고 씨는 물류회사와 직접 계약을 맺은 편의점 본사 측에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직접 모든 증거를 확보하라는 겁니다.
▶ 인터뷰(☎) : 편의점 본사 관계자
- "기사 잘못이 그거 말고도 또 있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추가적인 조사도 안 해주시고 계속 그것만 주장하시니까…."
직원 단속 잘못한 물류회사 측도 책임 안 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물류센터 관계자
- "저희가 보기에는 기사의 업무상 실수지. 본사에 보고했거든요. 그 뒤 추진사항은 제가 잘…."
가맹점 보호는 커녕 나 몰라라 뒷짐만 지는 사이 결국 편의점주는 경찰 고소 등 나홀로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이준희 VJ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