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라고 불린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울먹였고, 좀처럼 동요하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도 잠시 감정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법정에서 만났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되고 나서 열 달 만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 들어서는 정 전 비서관을 잠시 쳐다보고는 정면을 응시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입을 뗐습니다.
「이어 "오랫동안 모셔온 분이 재판받는 참담한 자리에서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냐"며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에 대해서는 "최순실 씨에게 문건을 건넨 책임은 저한테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일일이 문건을 주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몇 차례 울먹였고, 박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다 정 전 비서관이 법정을 나가자 눈가를 화장지로 훔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거의 모든 증언을 거부하면서 오후까지 이어질 예정이던 재판은 오전에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 talk@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