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과 벽화가 아름다운 영산도, 이름에 담긴 슬픈 유래?
영산도에 사람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20일 오전 한 매체에서 신안 영산도 사람들과 함께 한 72시간을 그려 내 화제입니다.
이 매체의 방송에 따르면 신안 영산도에는 가게, 식당, 자동차가 없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라고는 펜션 두 동에 마을 식당 한 곳이 전부입니다.
입도할 수 있는 인원도 하루 40명으로 제한했습니다.
23가구 43명의 주민이 살지만는 영산도에는 파출소, 보건소, 초등학교까지 여타 다른 작은 섬에서는 없는 시설들이 있어 이 섬이 한때는 400여명이 살았던 섬이었음을 짐작게 합니다.
바다도 외부 낚시꾼의 출입은 금지돼있고, 주민들조차 자체 금어기를 정해놓고 해산물을 보존합니다.
영산도 마을 이장은 "우리 영산도 주민들 보고 바보들이 사는 섬이라고 그랬다"며 "하지만 제가 보기엔 이 좋은 자원을 막 가꿔서 훼손하는 분들이 더 바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영산도에 가려면 전남 목포에서 신안 흑산도까지 쾌속선 뱃길로 2시간, 흑산도에서 다시 동쪽으로 다시 4㎞ 거리를 10분여 가야 다다를 수 있습니다.
영산포와 영산강의 이름은 120여㎞ 떨어진 영산도라는 섬 이름을 따 만들어졌습니다.
조선시대 왜구에 시달리는 섬 지역에 대한 공도 정책으로 섬을 떠나 나주지역으로 이주한 영산도 주민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새 터전을 영산포라고 부르고, 그 옆의 강을 영산강으로 불렀습니다.
마을 입구 초입에는 죽은 나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멸종위기종 2급 난초인 '석곡'을 보존한 군락지가 있습니다.
마을 공터마다 조성된 밭 곳곳에는 마치 땅따먹기 하듯 나무판자로 칸막이로 조금씩 나뉘어 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려 좋은 흙이 바다로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하려는 이 마을 특유의 농사법입니다.
밭 한가운데에는 후박나무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후박나무 껍질을 값비싼 한약재로 팔려고 키우다 중국산 한약재 열풍에 밀려 이제는 후박나무만 남았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통영의 '동피랑' 마을과 같은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마을 주민이 운행하는 유람선에 올라 바다에서 섬을 한 바퀴 돌면 고릴라 옆모습을 한 산 정상을 지나 액기미마을 해변이 펼쳐집니다.
액기기마을은 액운 있는 사람은 오지 말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으로 과거에는 10여가구의 주민이 살았지만, 지금은 모두 떠나 한가로운 해변만 남았습니다.
바닷길을 따라 두꺼비 바위를 지나면 영산 8경 중 대표 절경으로 꼽히는 '석주대문'이 장엄하게 눈앞에 펼쳐집니다.
파도가 몰아쳐 절벽을 깎아 섬과 바다를 잇는 아치형의 돌기둥을 만들었습니다.
풍랑이 몰아치면 그 속으로 피하곤 했다는 구전이 전해질만큼 거대한
영산도에는 이 밖에도 '당산찬송', '기봉조휘', '문암귀운' 등 영산 8경과 부처님바위, 고래바위, 파수문 등 기암괴석 등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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