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DJ로 유명한 DJ조이가 '묻지마 폭행'을 당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묻지마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 구축을 촉구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자정께 DJ조이(주기쁨)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자택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행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인근 주민 남성 A씨(28)가 이유 없이 DJ조이를 폭행한 것으로 A씨는 범행 15시간 만에 검거됐다.
폭행을 당한 DJ조이는 치아 5개가 부러지고 얼굴에 큰 상처를 입어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을 마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DJ조이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다. A씨는 초범이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되지 않았다. 이에 DJ조이와 가해자 A씨 양측 모두 변호사를 선임해 법정 공방에 돌입했다.
문제는 DJ조이와 A씨가 한동네에 살고 있어 자칫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구속 말이 되냐", "2차 범죄가 우려된다"라며 A씨의 범죄행위와 불구속 사실에 대해 분노를 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또 누구나 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는 묻지마 범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의 2015년도 통계연보에 따르면 총 37만2723건의 폭력범죄의 범행 동기 중 우발적이 14만3857건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안심귀가 서비스는 서울시 전 행정구에서 시행 중이며 각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위치와 길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자신이 지정된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도착 30분 전에 120 다산콜센터로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또 '서울시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앱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강원도에서도 내년부터 춘천·원주·강릉 등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몇몇 행정구에서는 안심귀가 마을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안심귀가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정류소가 아닌 곳에서 하차 요구를 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보통 오후 10시~막차 까지다.
이런 제도에도 불구하고 묻지마 범죄는 불특정 다수가 피해자가 될 수 있어 사실상 예방하기가 쉽지 않다. 누리꾼들은 예방 제도도 중요하지만 가해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려 경각심을 주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묻지마 범죄자의 특성 이해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의 범행 동기는 환각·망상이 26.5%로 가장 높았으며 재미·이유없음이 25.0%로 두 번째로 높
연구원은 "묻지마 범죄의 경우 범죄자의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거나 동기가 있더라도 범죄자 이외의 제3자가 이성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특징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개별성을 이해하고 유형화해 그에 대한 형사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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