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C형 간염' 집단감염 사건 기억하시죠?
병원의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이 원인이었는데요.
아직도 병원에서 주사기와 수액을 재사용하는 충격적인 일이 MBN의 취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의원입니다.
진료실 바로 옆 공간에 환자에게 투약하고 남은 수액이 폐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주사기는 사용한 지 오래된 듯 눈금이 일부 지워졌습니다.
이 병원에서 일했던 간호사는 기자에게 충격적인 말을 전합니다.
▶ 인터뷰 : A씨 / 해당 병원 전 간호사
- "수액 500mL를 환자 3~4명에게 번갈아가며 사용했고, 수액 남은 것을 주사기로 뽑아서 혼합해 사용했어요."
▶ 인터뷰 : B씨 / 해당 병원 전 간호사
- "일회용이에요. 주사기가요. 그런데 (원장이) 며칠을 사용하는 거예요. 사용한 것을요."
재사용된 수액을 맞은 환자 중 일부는 부작용이 발생해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환자
- "갑자기 얼굴이 시퍼레지면서 도저히 견딜 수 없었어요. 숨 넘어가는 줄 알았어요."
또 이 병원 원장은 환자를 직접 보지도 않고 간호사에게 문자로 처방을 지시했습니다.
대리처방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병원 원장
- "뭐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고 전 기억이 없어요."
제약회사 직원 등을 동원에 취재를 방해하고 욕설까지 합니다.
▶ 인터뷰 : 병원 원장 지인
- "진짜 짜증 나게 만드네 XX."
보건당국의 대응도 문제입니다.
여러 차례 신고가 들어왔지만, 제대로 된 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
- "민원 신고가 오면 현장을 나가는데 저희가 거기서 온종일 있을 수도 없고…."
문제가 커지자 보건당국은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