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목을 맞아야 할 지역 특산물업계는 그야말로 울상입니다.
시행 1년째를 맞는 부정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때문에 대부분 10만 원대 이상인 한우와 굴비 등 고가 추석 선물 특수가 실종됐기 때문인데, 정치훈 기자가 현지 분위기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최대 굴비 산지인 영광 법성포 거리, 가게마다 굴비 선물 포장이 한창입니다.
그러나 상인들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대목을 앞두고 냉동 창고 꼭대기까지 굴비를 가득 채워야 하지만, 이번에는 아예 비축 물량을 줄였습니다.
▶ 인터뷰 : 배현진 / 영광굴비협동조합 이사장
- "현재 40~50%는 매출이 급감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어획량이 줄어 원가가 비싸니까 생산자들이 주저하는 겁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명절을 앞두고 손님이 북적거려야 할 장흥토요시장은 보시는 것처럼 한산하기만 합니다."
한우와 함께 지역 특산품인 표고버섯도 선물로 인기가 높지만, 값싼 물건만 찾습니다.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꼬박 1년, 가격을 낮추고 알뜰 세트를 만들어도 찾는 발길이 예년만 못합니다.
▶ 인터뷰 : 최은미 / 장흥토요시장 한우 상인
- "(구워 먹는) 고기보다는 다양한 (국거리) 모둠 세트가 많이 나가고 사골이나 우족이 많이 나갑니다. 5만 원 선에서 많이 나가고…."
실제 지난 설명절 한우 선물세트는 24% 줄었고, 과일은 31%, 수산물은 19%가 감소했는데 사정이 별반 나아지지 않은 겁니다.
상인들은 아직 막바지 대목이 남았지만, 쉽사리 매출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애초 명절 전 완화하려 했던 청탁금지법이 올 연말에나 보완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상인들에겐 우울한 추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