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방송사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최승호 전 MBC PD를 불러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최 PD는 "최종 시나리오 작성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에 출석한 최승호 PD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권력이 공영방송에 개입했다며, 개탄스러운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최승호 / 전 MBC PD
- "권력이 자신들이 원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완전히 망가뜨린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발본색원했으면 합니다."
최 PD는 지난 2010년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고, 지난 2012년 MBC에서 해고됐습니다.
최 PD는 배후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목했습니다.
▶ 인터뷰 : 최승호 / 전 MBC PD
- "대통령 지시가 아니면 어떻게 공영방송사에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조사를 받고 나온 최 PD는 자신을 "PD수첩에서 전출시켰다"는 성과보고가 담긴 국정원 문건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최 PD에 이어 MBC 이우환 PD와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도 검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피해사실을 조사한 뒤 KBS PD와 기자 등을 상대로도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