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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열린 한국공항공사 `2017 소원을 띄우다` 이벤트에서 고객들이 소원을 적고있다. [지홍구 기자] |
이중 가장 크고 밝은 보름달은 완성·성공의 의미로 해석돼 옛부터 소원빌기의 대명사가 되곤 했다. 과학적 증명과 상관 없이 내려온 고유 풍습이다.
김포공항 등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사장 성일환)가 27일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고객의 소원을 들어주는 추석맞이 '2017 소원을 띄우다' 이벤트를 시작했다.
국제선 3층에 설치한 대형 달항아리 밑에서 소원을 작성해 임시로 만들어 놓은 '소원의 벽'에 부치면 소원빌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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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김승기(6),김탁연군(9)이 27일 오전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열린 한국공항공사 '2017 소원을 띄우다'이벤트에서 부모님 건강을 기원하는 소원을 빌고 있다. 중국인 어머니를 위해 한자로 적은 사랑애(愛)자가 눈에 띈다. |
달항아리를 보름달 보듯하며 적어내려간 소원은 때론 가슴을 먹먹하게, 때론 미소를 짓게 만든다.
중국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를 둔 김승기 군(6)과 김탁연군(9)은 부모님의 건강을 빌었다. 중국인 어머니를 위해 사랑애(愛) 자를 한문으로 큼지막하게 적었다.
미혼모 시설 직원이라고 밝힌 이경연씨는 "(미혼모가)출산하러 갈 때 소형차가 정말 필요하다"고 간절함을 담았다. 이씨는 "출산하러 갈때마다 119구급차를 타고 가는데 임산부들이 많이 불편해 한다"고 했다. 올해 정년 퇴직하는 남편에게 한 중년 여성은 "수연아빠 이제 우리 여행하고 잼나게 살자. 고생많이 하셨어요"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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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소원을 띄우다'를 기획한 성일환 한국항공공사 사장이 추석맞이 소원빌기 이벤트에 많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
깜찍한 사연도 눈길을 끈다. 엄마 손을 잡고 공항에 온 김민욱 군은 "큰 비행기 타고 싶어요", 예비 신부가 있다는 김지훈씨는 '잠실 L사 숙박권 및 프리미엄 식사권'을 소원해 웃음을 선사했다.
소원 이벤트는 10월 1일까지 진행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벤트 첫날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250여명의 남녀노소가 참여했다.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추석에 비는 소원은 누구에게나 특별하지만 설렘이 가득한 공항에서는 의미가 더 특별하다"면서 "국민소망이 모두 이뤄지는 풍성한 한가위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온라인에서도 추석맞이 소원빌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10월 15일까지 한국공항공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응모하면 된다. 공사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접수된 소원 가운데 심사를 통과한 일부 소원을 풀어줄 예정이다.
공사는 지난해에도 '타인을 위한 소원 성취 이벤트'를 열어 5명이 소원을 이뤘다. 대퇴골무두혈성괴사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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