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학계 그리고 산업 간의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을 구축이 필요합니다. 4차 산업혁명 혁신의 가장 큰 원동력인 이종 산업간의 접점을 찾아 융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장려해야 합니다"
앙드레 비스(Andre Wyss) 노바티스 스위스 대표가 서울을 찾는다. 노바티스 그룹 운영 대표를 겸하고 있는 그의 방한은 오는 29일 열리는 제16회 서울국제경제자문단 총회(SIBAC)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SIBAC은 2001년 설립된 서울시장자문기구로 맥킨지, 노무라, 포브스, 지멘스, 아우디 등 다양한 분야의 27명의 세계 기업 대표들이 자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올해 처음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 노바티스 스위스 본사 전경 [사진 노바티스] |
노바티스의 본신은 1886년 스위스 산도스사의 설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몇 개 회사와의 합병을 거쳐 1996년 현재 이름으로 정착했다.
2016년 기준 노바티스 의약품으로 한해 동안 치료받은 환자 수는 전세계 10억명이 넘는다. 연구개발에는 90억 달러(한화 약 10조원)를 투자, 현재 200여건의 연구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노바티스의 한국지사인 한국노바티스는 지난 1983년 한스제약 설립으로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시장 자문을 위해 서울을 찾을 앙드레 비스 노바티스 스위스 대표로부터 한국 제약업계의 현재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Q. 최근 한국 제약업계의 뚜렷한 변화가 있는가.
A. 주목할만한 변화는 연구분야 협력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노바티스는 지난 10여년간 한국에서 197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해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한 회사 중 하나이기도 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한국의 R&D 역량은 우수한 의료진과 연구 인프라 확보로 이어져 다양한 글로벌 협력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높은 잠재력을 가진 한국 바이오벤처 회사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한국 R&D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Q.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제약산업을 미래형 신산업으로 꼽았다. 기술기반의 제약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고 있는지.
A. 바이오제약산업과 헬스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2가지 요소가 필수라고 본다.
우선 정부와 학계, 그리고 산업 간의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을 구축하는 것이다. 스위스 바젤은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바이오제약사와 지역 정부, 학계 그리고 연구기관의 활발한 협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앞서가기 위해 정부는 관련 기업과 기관에 인센티브 등을 고려함과 동시에 기업친화적 정책 강화 노력이 필요하며, 기업과 학계는 R&D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두번째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혁신의 가장 큰 원동력인 이종 산업간의 접점을 찾고 융합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노바티스는 구글과 손잡고 당뇨병 환자의 혈당 체크가 가능한 '스마트 콘택트 렌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틀에서 바라보면 전통적인 관점에서 접점이 없어 보이는 산업들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같이 IT산업이 발전한 나라에선 바이오제약과 IT간의 융합을 통한 '제 3의 혁신'을 일궈낼 잠재력이 풍부하다. 특히 정부에서 이러한 산업 간 융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지원한다면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Q. 제약산업에 후발주자인 한국은 어떤 노력을 해야한다고 판단하는가.
A. 국가별 환경과 여건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분석이나 조언 대신 스위스가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몇가지 요소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
우선 스위스의 정치나 규제 환경은 안정된 상태라 예측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이는 곧 투명한 처리과정과 의사결정으로 이어진다. 지적재산권이나 고용 관련 측면에서도 기업친화적인 환경이다.
또한 EU와의 자유로운 인재 교류 협정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시스템 구축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인재 확보가 용이하다. 다수의 자유무역협정, 안정적인 환율, 우수한 철도 시스템과 같은 인프라를 보유해 국제사회를
이 외에도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적정 수준의 과세, R&D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이중과세방지협정, 지역 자율권 등 합리적인 조세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는 타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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