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70대 남성이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은행에 넣어 둔 천만 원을 찾아가다 잃어버렸습니다.
길을 가던 여성 2명이 돈뭉치를 발견해 500만 원씩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길을 가던 한 남성이 무언가를 떨어뜨립니다.
자세히 보니, 5만 원권 현금 두 다발, 모두 천만 원입니다.
길가에 떨어진 돈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행인들.
잠시 뒤 여성 두 명이 거의 동시에 돈뭉치를 발견합니다.
두 여성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각자 돈 한 다발씩을 주워 자리를 뜹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왔다갔다하면서 돈을 잃어버렸다고 하더라고, 돈을 찾아서 주머니에 넣었는데, 어디서 흘렸는지를 모르는 거야."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돈뭉치를 주운 행인 2명은 길가에 CCTV가 있는지 확인까지 하고 범행을 저질렀지만, 상가에 달린 작은 CCTV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영상을 분석해 60대와 70대 여성 2명을 붙잡았는데,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 돈을 잃어버린 70대 남성은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전쟁이 날 것을 우려해 4년 넘게 부은 적금을 찾아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 인터뷰 : 강재구 / 부산 금정경찰서 형사 1팀
-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매달 20만 원씩 벌어서 손자들에게 (대학)등록금을 주겠다고 오랫동안 적금한 돈이었고, (잃어버린)돈 때문에 그동안 밥도 못 먹고 죽는 줄 알았다고…."
경찰은 여성 2명을 입건하고, 현금 천만 원을 모두 회수해 70대 남성에게 돌려줬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