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군이 많은 경주와 부여, 공주뿐만 아니라 전남 나주에도 옛 무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독특하게도 삼국시대가 아닌 고대 마한시대 유적들인데, 디지털 작업을 통해 무덤의 주인을
복원했다고 합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드넓은 들판 한가운데 자리 잡은 고분군,
수백 년에 걸쳐 한 봉분 안에 여러 무덤이 함께 있는 이른바 '아파트형 고분'으로 불립니다.
기원전 3세기에서 6세기 마한시대로 알려졌지만, 아직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가운데 2005년 발굴된 나주 영동리 고분은 학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놀랍게도 1천500년 전 사람의 뼈가 고스란히 출토됐는데, 당시 백제인과는 달랐다는 점이 이번 복원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정호 / 동신대 교수
- "이 (마한시대) 인골은 이목구비가 좁은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남방계 요소가 일부 보인다."
함께 전시된 금동관과 금동신발 등 유물은 백제보다는 신라와 가야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백제와는 별개로 마한만의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호 / 동신대 교수
- "특히 인골을 복원하면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거든요. 이런 부분 연구를 통해 당시 마한 사회를 재구성할 수 있다."
아쉽게도 문헌 기록이 거의 남지 않은 마한의 역사,
디지털 복원 작업을 통해 그 비밀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