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제대로 표기해야 할 공공 안내문이 오히려 엉터리 문장으로 가득하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내일(9일)이 571돌 한글날이라는데, 세종대왕 보기가 부끄럽네요.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남양주시의 한 하천 안내문입니다.
한눈에 봐도 어색한 조사가 눈에 띄고, 띄어쓰기도 제대로 돼 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순정 /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 "읽으면서 부자연스럽다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런 거는 좀 고쳐서 바르게 사용했으면…."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에서 설치한 공공안내문에는 엉터리 문장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안내문입니다. 첫 문장부터 오탈자가 눈에 띄고, 잘못된 문장이 연속해서 적혀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공공 안내문을 감수하려고 '국어 책임관'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의무사항이 아니거든요. 권장 사항이기 때문에…예산이 또 수반되는 부분도 있고 하니까…."
실제로 한 비영리단체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공 안내문 오류 신고는 지난 8월 한 달만 176개가 접수됐습니다.
▶ 인터뷰 : 양영채 / 우리글진흥원 사무총장
- "미리 잘 다듬어진 문장이 나오도록 하는 그런 시스템이 굉장히 필요한 거죠."
571돌 한글날을 맞아 공공 안내문에 한글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되짚어 볼 시점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