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선 학대를 당한 아이 엄마들이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내는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눈물 반, 한숨 반 말을 잇는 엄마들의 모습에 국감장은 숙연해졌고, 복지부 장관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국감장 참고인석에서 일어서 마이크를 잡습니다.
갓난아기이던 3년 전 친부 학대로 뇌병변 1급 장애를 입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동학대에 관한 관심을 촉구하려고 자리에 섰지만 그날을 생각하니 목소리가 잠겨듭니다.
▶ 인터뷰 : 학대 피해아동 엄마 A씨
- "사진첩에 숨겨 놓았던 사진인데 오늘은 꼭 보여 드려야 할 것 같아 가지고 왔습니다. 이 사진이 저희 아이가 100일도 안 됐을 때 친부한테 맞아서 생긴…."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한 뒤 놀란 아이를 배려하지 않고 심문했던 경찰의 태도를 생각하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학대 피해아동 엄마 B씨
- "경찰 수사관이 "선생님이 너한테 어떻게 했어?" 다짜고짜 (물어보고)…. 아이는 아무런 준비도 안 돼 있고, 낯선 환경에 있는데…. "
우리 아이가 학대를 당했을 때 어디에 어떤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는 현실, 엄마들이 바라는 건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학대 피해아동 엄마 C씨
-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 일회성으로 그치지 마시고요, 계속 좀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아동학대 피해 지원이 부족했다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