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주워 어렵게 생활을 이어가는 노인들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보실 텐데요.
중국이 제지공장을 폐쇄하면서 폐지 값이 1년 전보다 50% 이상 올랐지만 폐지노인들에겐 오히려 안오르느니만 못하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강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고물상.
종이박스를 한가득 실은 1톤 트럭이 들어와, 폐지를 풀어놓습니다.
잠시 후. 이번에는 2.5톤 트럭이, 폐지를 켜켜이 쌓은 채 들어옵니다.
▶인터뷰 : 폐지 수거 업자
-"이것들 다 어디서 가져 오신 거죠?"
-"아파트요. 빌라요"
지난해 평균 100원이었던 폐지 값이 올해 들어 150원까지 오르면서 이처럼 트럭을 이용한 기업형 수거꾼이 느는 겁니다.
폐지 값이 오른 이유는, 중국이 스모그 감축 정책에 따라 제지공장을 폐쇄했기 때문.
우리나라의 폐지 수출량이 늘면서 폐지 가격도 덩달아 오른 겁니다.
▶ 인터뷰 : 고물상 주인
- "고물상 가봐야 몇 푼 안 되면 보통 (길거리에) 다 내놓거든, 지금은 승용차가 많이 들어와요. 집에서 모아둔 거 가지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폐지를 주워 어렵게 생활하는 노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폐지 수거 노인
- "많이 줄었지. 없어 이제. 생활이 고달프지. 그렇다고 도둑질도 못 하고…."
트럭 수거꾼의 입장도 이해도 되지만, 야속한 마음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폐지 수거 노인
- "고물 장사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벌어 보려고, 미워 죽지. "
행운이라 여겼던 폐지 값 인상이, 생계형 폐지 노인들의 주머니 사정을 더 어럽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