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와글와글] "대륙의 발전은 어디까지?" 알리페이 부동산 시장 넘본다

↑ [사진출처=차이신, 시각중국]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시스템 알리페이(ALIPAY:支付寶)가 부동산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지난 11일 알리페이가 '보증금제로' 서비스를 무기로 부동산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차이신은 알리페이가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보증금제로 시스템이 중국 내 '아파트장기임대족'에게 미칠 영향은 가히 기하학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알리페이는 지난 10일 '중국안심아파트연맹발표회'에서 온라인 부동산 거래 플랫폼 출시를 공식화했다. 알리페이 부동산 플랫폼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항저우, 난징, 청두, 시안, 정저우 등 중국 내 주요 8개 도시에서 우선적으로 시행된다. 알리페이를 이용할 때마다 누적되는 신용 포인트가 650점 이상인 경우 보증금 없이 집을 계약할 수 있고, 매달 월세를 내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집 임대 계약 시 통상적으로 한 달 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내고 석 달에 한 번씩 석 달 치 월세를 몰아내는 방식으로 월세를 지불한다.
보증금 혹은 석 달 치 월세를 몰아서 낼 여력이 없는 젊은 층 사이에서 알리페이의 '보증금제로' '한 달에 한번 월세 지불' 시스템은 큰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증금제로 등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집주인의 동의가 꼭 필요하다.
현재는 현지 부동산 업체 모구주팡(moguzhufang)이 알리페이와 협력해 부동산 임대 매물 정보를 제공 중이다. 모팡(mofang,:魔方) 등 10여 곳의 부동산 업체 역시 곧 알리페이와 협력해 부동산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협력 예정인 업체의 부동산 임대 매물 보유 수를 합하면 알리페이 부동산 플랫폼이 제공하게 될 부동산 임대 매물 수는 100만 채가 넘는다.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인 마이진푸(mayijinfu)의 왕바오청 창의지능서비스사업부 총책임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 반년간 상하이에서 부동산 플랫폼을 시범운영한 결과 전체 이용객의 15%만이 보증금 제로 서비스를 이용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의 거래 성공률은 80%에 육박했다.

일각에서는 초반의 공격적인 서비스가 오히려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현지 부동산 전문가는 초기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보증금제로 서비스 운영 금액이 동기 영업 이익을 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수의 부동산 임대업 관계자들 역시 "현재 알리페이가 부동산 업계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 중국 내 집주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임차한 집을 다른 사람에게 재임대하는 '알팡동(二房東)' 행위가 성행하고 있어 집주인과 바로 계약하는 알리페이의 부동산 시스템의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긍정적 예측과 부정적 예측이 공존하는 가운데 알리페이의 부동산 플랫폼 사업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