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석란정 참사 원인 불상…경찰 “화재원인 판단 불가”

소방관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원 강릉 석란정 참사가 원인 불상의 화재로 남게 됐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강릉경찰서는 26일 “석란정 내부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나 발화지점을 특정할 만한 연소 형상, 전기적 특이점이 없어 구체적인 발화 원인에 대한 판단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화재 현장에서 시너 통 이외에 인화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인위적 행위를 검토할 만한 특이 연소형상이 없어 인화성 물질의 화재 관련 여부에 대한 판별이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화재 현장에서는 시너의 주 성분인 톨루엔, 자일렌 등이 검출됐다. 당시 석란정 관리인은 “쓰다 남은 시너통 등을 석란정 내부에 보관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그러나 누군가 인화물질을 뿌린 것인지, 자연 발화한 것인지는 판단이 불가능하다는 견해다.
석란정에 최초로 불이 난 것은 지난달 16일 오후 9시 45분으로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으나 이튿날 오전 3시 51분께 다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2차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직 소방관 2명은 정자 건물 바닥에서 연기가 나자 정자 안으로 들어가 잔불 정리를 하다 참변을 당했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