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부평 미군기지 토양·지하수, 다이옥신 등에 복합오염"
반환 예정인 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의 토양과 지하수가 복합적으로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경부는 27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공동 환경평가절차에 따른 두 차례의 현장조사 결과, 캠프 마켓의 토양에서 다이옥신류, 유류, 중금속, 테트라클로로에틸렌,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 등의 오염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이번 발표는 한-미간의 합의를 거친 후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반환 협상이 진행 중인 미군기지 내부 환경조사 결과를 반환에 앞서 미리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이옥신류는 총 33개 조사지점 중 7개 지점의 토양 시료에서 1천pg-TEQ/g(피코그램 : 1조분의 1g)을 초과했고, 최고 농도는 1만347 pg-TEQ/g로 나타났습니다.
1천pg-TEQ/g은 독일과 일본의 다이옥신 토양오염 기준으로, 국내에는 아직 다이옥신에 대한 오염 기준이 없습니다.
다이옥신류는 유기적 오염물질로써 자연 분해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독성이 강해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생식기관, 발육기관, 면역기관, 호르몬 등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유류의 경우 석유계총탄화수소 최고농도가 2만4천904㎎/㎏, 벤젠 최고농도는 1.6㎎/㎏, 크실렌 최고농도는 18.0㎎/㎏로 나타났습니다.
중금속은 구리, 납, 비소, 아연, 니켈, 카드뮴, 6가크롬, 수은 등의 오염이 확인됐습니다.
납 최고농도는 5만1천141.6㎎/㎏, 구리 최고농도는 2만9천234.2㎎/㎏로 나타났습니다.
지하수에서는 석유계총탄화수소와 트리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됐다고 환경부는 전했습니다.
한·미 양측은 SOFA 협정에 따라 캠프 마켓 총 면적 47만9천622㎡ 중 22만8천793㎡에 대한 반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지를 반환받는 우리나라는 SOFA 공동환경평가절차에 따른 환경현장조사를 2015년 7월∼2016년 3월, 2016년 6월∼9월 두 차례 실시했습니다.
안병옥 환경부 차관은 "그간 한-미 양측은 SOFA 채널을 통해 정보 공개에 관한 합의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 지역 주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기지 내 다이옥신류 등 오염토양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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