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던 김 모 씨가 뉴질랜드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곧 김 씨에 대한 송환 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뉴질랜드 현지 경찰은 현지시각으로 어제(29일) 오후 용인 일가족 살해 용의자 김 모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사건으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 씨는 현재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가 체포되면서 미궁에 빠졌던 사건의 실체가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김 씨의 송환 문제.
범죄인 인도절차에 따라 송환 받는 절차가 있지만 시일이 오래 걸립니다.
현재로서 가장 빠른 방법은 강제추방 제도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경찰이 외교부를 통해 김씨의 여권을 무효화해 불법체류자로 만들어 뉴질랜드가 추방하도록 하는 것으로, 빠르면 열흘이면 한국땅을 밟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김 씨가 뉴질랜드에서 절도를 한 혐의로 붙잡혔다는 것입니다.
뉴질랜드 사법 절차에 따라 김씨가 절도 혐의로 징역형을 받는다면 형을 모두 복역한 뒤에야 강제추방됩니다.
뉴질랜드 법원은 현지시간으로 오늘(30일) 김 씨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김 씨는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에서 어머니와 이부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같은 날 강원도 평창에서 의붓아버지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사건 이틀 뒤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출국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