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재료를 구입해 스스로 제품을 만든다는 영문의 머릿글자죠.
그런데 기분이 좋아진다는 일명 '해피 풍선' 단속이 심해지자 인터넷으로 재료를 따로 구입해 흡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일부는 중독 증세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상자를 뜯자 무언가가 쏟아져 나옵니다.
풍선에 아산화질소를 넣을 때 쓴 공기 주입기입니다.
- "이게 몇 개죠?"
- "몰라요. 안에 한 10개 들었나?"
차량 트렁크를 열어보니 아산화질소 농축 캡슐이 한가득 들었습니다.
일명 '해피 풍선'을 만드는 재료들입니다.
25살 염 모 씨는 아산화질소가 환각 물질로 지정된 지난 8월 이후에도 SNS로 '해피풍선 세트'를 몰래 팔았습니다.
단속되기 전까지는 대놓고 풍선을 만들어 팔아오다 그 뒤로는 재료를 따로따로 판매했습니다.
주로 서울 강남 유흥가에서 직거래하거나 오토바이 퀵 배송을 이용했습니다.
50여 일 동안 판매한 풍선 세트만 4만 2천여 개, 5천 5백만 원 상당입니다.
염 씨에게 3번 이상 아산화질소를 구매한 상습 흡입자 100여 명 가운데 일부는 중독 증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철 / 부산 연제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풍선 1개당) 15초~20초 정도 환각효과가 오는데, (시간이) 짧기 때문에 계속해서 10회, 20회 (흡입)합니다. 자연스럽게 횟수가 많다 보니까 중독이 돼서…."
경찰은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판매자 염 씨를 구속하고, 구매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권용국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