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이면 괜찮겠지" 하고 아이를 집에 혼자 놔뒀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외 같으면 징역형인데,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처벌이 없다 보니 너무 관대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현웅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 4층에 빨간 옷을 입은 아이가 매달려 있습니다.
집에 혼자 있다가 베란다에서 발을 헛디디던 7살 아이가 극적으로 구조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4월에는 부모가 장을 보러 간 사이 6살 아이가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지는 등 집에 홀로 있던 아이들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린이 안전사고의 70%가 집 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위험상황을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어린이에겐 가정용품도 흉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스탠딩 : 김현웅 / 기자
- "집안에 있는 블라인드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블라인드 줄에 목이 감기는 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은주 / 한국어린이안전재단 과장
- "어린이를 집에 혼자 둔다거나 차량에 혼자 두는 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방임이자…."
미국에선 아이를 방치하는 것을 범죄로 여겨, 자녀는 보호시설로 격리되고 부모는 징역형에 처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벌을 받는 사례가 드뭅니다.
▶ 인터뷰(☎) : 김보람 / 법무법인 평원 변호사
- "아이를 잠깐 두고 외출했을 때, 먹고 입는 것 등 실질적으로 생명이나 신체에 위험이 닥치지 않는다면 실제로 처벌하는 사례가 드문 것도 현실입니다."
부모에 대한 허술한 처벌 때문에, 집에 홀로 남겨진 아이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현웅입니다.[ Kimhw74@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