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접수 첫날... "반쪽짜리 시스템"
올해 전국적으로 시행된 온라인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사립유치원 참여율이 3%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립유치원은 전체 유치원(9천29곳)의 47.4%로 절반 가까이 차지합니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신청·추첨·등록을 모두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입니다. 작년 서울·충북·세종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전국으로 확대됐습니다. 국공립유치원은 내년도에 100% '처음학교로'로 원아모집을 실시합니다.
저소득층 등 우선 모집 대상자 원서접수는 6∼10일, 일반모집 원서접수는 22∼27일 진행됩니다.
우선 모집 대상자는 특수교육대상자를 비롯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국가보훈대상자 자녀 등입니다.
일반모집대상자는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접수할 수 있으며, 결과는 29일 도교육청에서 추첨 뒤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학교로가 자리 잡으면 학부모들이 유치원을 돌아다니며 원서를 내고, 추첨일에 온 가족이 현장에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시범운영에서 학부모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작년 처음학교로를 이용해본 학부모 417명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88.7%가 기존 유치원 입학절차보다 처음학교로가 편하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한 아이당 유치원 3곳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돼 '전쟁' 수준의 입학경쟁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처음학교로의 장점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이 거의 참여하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은 처음학교로를 통해 이뤄지는 국공립유치원 원아모집 일정과 기존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립유치원 모집일정을 모두 챙겨야 하는 이중고를 떠안게 됐습니다.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려는 부모들은 서둘러 유치원을 알아보지만 사립 유치원은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아 지원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당장 어느 유치원이 언제 입학설명회를 하는지 알아내는 것조차 발품을 팔아야만 하는 실정입니다.
교육부는 우선 모집 대상자 원서접수가 시작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사립유치원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사립유치원 약 4천곳이 가입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처음학교로에 반대하고 있어 '반쪽짜리 시스템'이라는 비판과 함께 참여 확대는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최성규 한유총 사무국장은 "학부모에 대한 정부 지원금 차이로 사립유치원 학비부담이 공립유치원보다 높은 상황에서 처음학교로는 공립유치원 쏠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