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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청각 전경. [사진제공 = 안동시] |
경상북도 안동시 법흥동에 있는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석주 이상룡 선생(1858~1932·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의 본가이자 고성 이씨 대종택으로 3대에 걸쳐 9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곳이다. 99칸의 대저택이었던 임청각은 1941년 일제가 민족 정기 훼손을 위해 임청각을 가로질러 중앙선 철도를 개설하는 바람에 행랑채 등 55칸이 훼손됐다.
경북도는 안동그랜드호텔에서 유교문화보존회와 광복회, 문중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청각 복원 추진 학술대회 및 토론회'를 가졌다고 6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종합정비계획에 따르면 임청각은 2020년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 완공과 폐선 철도 이설 후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임청각은 1763년 이종악의 화첩인 '허주유고'에서 그려진 당시 건물 모습과 1941년 철도 개설 전 지형도 등 고증을 통해 주변 경관을 정비해 원형 복원하기로 했다. 주변 정비는 임청각 주변 경관 변화를 고려해 대상지를 선정하고 이후 도로 정비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청각 주변에는 독립 운동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도 추진된다. 기념관은 추가적인 유물 조사 후 전시 방법과 규모 등을 정하고 전시 유물과 전시관 성격에 따라 기념관 명칭을 정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향후 문화재청과 국가보훈처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복원을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청각 복원 작업은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임청각을 방문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문 대통령은 임청각에 찾아 방명록에 '임청각의 완전한 복원을 다짐합니다' 라는 서명을 하고 올해 8.15 경축사에서도 대한민국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상징하는 곳이라는 표현으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후 이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민족의 혼이 서린 임청각이 하루빨리 복원돼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애국애족 정신 계승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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