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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석유화학이 지난달 31일 서류전형 탈락자들에게 별도로 보낸 문자. [사진출처 = 금호석유화학 공채 지원자] |
기업 공채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류전형 탈락자에게 따뜻한 위로가 담긴 문자를 보낸 기업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30일 하반기 대졸신입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한 후 다음날 오전께 최근 A씨를 포함한 탈락자들에게 별도의 인사를 담은 문자를 발송했다. 금호석유화학 채용 담당자는 "귀한 시간을 내 지원한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는 것이 예의일 것 같다"라며 "불편하다면 죄송하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이어 "(합격 여부는) 지원자께서 부족하거나 모자라서가 아니고 더 많은 인재를 모시지 못하는 회사의 잘못"이라며 "지원자 모두가 원하는 곳에 갈수있도록 기도하겠다"라고 위로했다.
매경닷컴 취재결과 위로 문자의 기획자는 입사한 지 3년 정도 된 인사팀 직원이다. 연차가 낮은 만큼 탈락하는 취준생들의 심경을 잘 헤아린 셈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6일 "채용 과정에서 장문의 메일과 함께 지원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건 이번 채용에서 처음 선보인 것"이라며 "사내에서도 지원자들을 배려한 새로운 방식에 긍정적 반응이지만 갑자기 외부에서 쏟아지는 관심에 담당자는 오히려 당황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또한 취준생에게 감동을 준 기업 중 하나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공채 지원자 전원에게 접수 마감 일시와 합격자 발표 일정, 면접 장소 등을 문자로 세세하게 알렸다. 이어 서류 전형 탈락자에게는 따로 '저희가 의도치 않게 불편을 드린 점은 없었는지 여러모로 마음이 쓰입니다'는 내용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보내 지원자들을 위로하고 존중하는 캠페인을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채용부터 처음으로 합격·불합격 안내 때 장문의 메일을 같이 보냈고 이후에도 계속 보내기로 했다.
중견그룹 이수그룹도 입사 2년차 인사담당자의 아이디어로 지난 2014년부터 불합격자에게 위로 메일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취준생들에게 선의를 베푸는 곳은 극히 적은게 현실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상반기 구직 경험자 819명에게 탈락 통보 여부를 조사한 결과 '탈락 통보를 받지 못했다'라고 답한 비율은 61.8%로 절반이 넘었다. 또한 대다수 지원자는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기업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채용 절차에서 보여준 기업의 태도가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
취업준비생 유 모씨(29·남)는 "위로편지는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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