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고궁마다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한옥 입은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죠.
그만큼 한복 대여점들도 성황이라는 말이겠지만,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왕이 입던 용포부터 퓨전 한복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대부분 인근 대여 업체에서 빌린 것입니다.
2만 원 정도면 몇 시간도 입고 다닐 수 있어 한국에서의 추억을 남기려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습니다.
▶ 인터뷰 : 누이 / 태국 관광객
- "한국 드레스에 관심이 있었는데 입어보니 좋아요. 처음 입었는데도 편하고…."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늘어난 한복 수요에 대여점들은 연일 붐비지만, 마냥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빌려준 한복이 망가져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300명 이상 찾는 이 대여점은 아예 수선실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치맛단이 찢어진 것은 예사고, 아예 구멍난 채로 돌아오는 옷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반납할 때 대여점에 이런 사실을 알리는 고객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 인터뷰 : 이선희 / 한복 대여점 직원
- "(치마를) 찢어서 오는 분들은 참 많이 있어요. (반납 시간이) 겹칠 때 계산대에서 일일이 다 확인을 못 해요."
옷이 망가진 것을 발견해도 나중에 악성 후기에 시달릴까봐 배상 요구도 쉽지 않습니다.
한복에 대한 애정도 좋지만, 그에 걸맞은 고객들의 에티켓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