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아무런 정화장치 없이 차량 도색을 한 정비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호흡기 질환이나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유해물질들이 그대로 공기 중에 배출했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아무런 정화시설이 없는 공장 밖에서 보란 듯이 도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시설을 교체 중이라고 둘러댑니다.
▶ 인터뷰 : 불법 도색업체 관계자
- "활성탄이 모자라서 주문을 해놨거든요."
정화 역할을 하는 텅 빈 정화필터를 들키자 시설 탓을 합니다.
▶ 인터뷰 : 불법 도색업체 관계자
- "입자가 작으니깐 빠졌나 봐요. 아니요 안 넣은 게 아니라…."
문을 활짝 열어놓고 도색 작업을 하다 적발되고는 도리어 화를 냅니다.
▶ 인터뷰 : 불법 도색업체 관계자
- "(오염물질) 나가지 않잖아요. 나가지 않게 하는데, 아 이거 (단속)하면 안 돼요."
서울시가 오염방지시설 없이 불법 영업을 해온 정비 업체 27곳을 적발했습니다.
주택가와 학교 주변에 있는 곳도 있었고, 주민과 학생은 발암물질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 인터뷰 : 정순규 / 환경보전수사팀장
- "처리해야 하는 물량이 많아서, 빨리하려고 밖에서 (작업) 진행하는 경우…. 비용을 아끼려고 정화 필터를 교체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적발한 정비업체 27곳 중 22곳을 형사 입건하고, 불법 도색 업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