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지난 2015년 방송 재승인 시기를 전후해 한국e스포츠협회에 수억원대 협찬금을 낸 경위를 수사 중인 검찰이 협회 현직 간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지난 14일 자금유용, 자금세탁, 허위급여 지급 등 혐의로 e스포츠협회 조모 사무총장(회장 직무대행)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씨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 협회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인물로 측근이라고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조 사무총장과 다른 협회 간부 1명을 지난 13일 긴급체포했다. 조씨와 함께 조사를 받은 이 간부는 조사 종료 후 구속영장 청구 없이 석방됐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전 수석의 전 보좌진 윤모씨가 협회 관련 직함이 없지만 협회 법인카드를 내줘 거액을 사용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구속된 윤씨 등 3명이 협회로 들어온 롯데홈쇼핑 협찬금 중 1억1000만원을 허위계약 형태로 자금세탁을 해 윤씨 측에 흘러들어가도록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윤씨는 방송 재승인 과정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대가로 지난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전 수석이 명예회장으로 있었던 한국e스포츠협회
검찰은 다음주 전 수석을 직접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전 수석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저와는 무관한 일로 검찰에서 공정하게 수사를 한다면 다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