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생체 폐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픈 딸을 위해 폐를 한 쪽씩 떼어준 것인데, 어떤 사연인지 이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살 오화진 씨는 말기 폐부전으로 폐 기능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뇌사자의 폐 기증을 기다렸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오 씨를 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오 씨 부모의 폐였습니다.
오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폐를 한 쪽씩 떼어 딸에게 줬습니다.
국내 최초로 이뤄진 생체 폐이식술로, 8시간 넘게 이어진 대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 살아있는 사람으로부터 폐를 이식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병원 측이 관련 학회와 정부를 설득했습니다.
▶ 인터뷰 : 박승일 / 서울아산병원 교수
- "폐를 기다리다가 돌아가시는 분들이 50%에 육박하거든요. (이번 수술이) 하나의 다른 치료 옵션을 줄 수 있는…."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은 오 씨와 가족은 다시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오화진 / 폐 기증 수혜자
- "처음 정신 차리고 핸드폰을 본 날이 제 생일이었거든요. 몸도 가볍고…."
▶ 인터뷰 : 김해영 / 오화진 씨 어머니
- "아이가 잘 회복해서 건강하게 살아갔음 좋겠다는 그 생각 하나밖에 없었어요."
생체 폐이식술은 일본과 미국에서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화면제공 : 서울아산병원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