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중국에서 지나치게 파격적이고 거대한 건축물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급성장한 경제 위상을 자랑하듯 독특한 외형의 사옥을 경쟁적으로 건설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파격적인 건축물들이 유행처럼 번져 오히려 도시 외관을 망친다는 비판이 나오자 중국 정부가 제재에 나설 정도다.
◆ 중국 국영 방송국 CCTV 사옥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CCTV 사옥은 독특한 외관을 가져 '팬티 건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네덜란드의 유명 건축가 렘 쿨하우스가 설계한 이 건물은 234m 높이의 본관과 162m 높이의 별관으로 이루어져있다. 본관은 두 개의 비스듬한 건물이 공중에서 연결되는 독특한 외형으로 2007년 미국 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기적의 건축물'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본관과 부속건물이 각각 남녀 성기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있었다.
◆ 중국 홍다싱예 그룹 사옥
중국 광저우에는 거대한 엽전 모양의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에너지 화학기업 훙다싱예 그룹의 본사로 지상 33층, 지하 2층 규모이다. 건물 높이는 총 138m로 가운데 뚫린 공간 지름은 47m에 이른다. 건물의 그림자가 물에 반사되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모양이 나타난다. 숫자 8은 중국어로 '큰 돈을 벌다'라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하다. 엽전 모양을 본뜬 건물 외형에 대한 아이디어는 회장이 직접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 중국 인민일보 사옥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사옥은 건설 과정에서 남성 성기를 닮은 외관으로 논란을 샀다. 외형 설계를 맡았던 저우치 둥난대 건축학 교수는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고대 중국 철학을 반영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 허베이성 테마파크의 모조 스핑크스상
2014년 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교외 테마파크에 실물 크기와 흡사한 스핑크스상이 등장했다. 중국은 스핑크스 구조물이 영화 촬영 등을 위해 임시로 만든 것이라 밝혔으나 이후 일반인들에게 입장료를 받고 개봉해 문제가 됐다. 당시 이집트 문화재담당장관은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권리를 훼손한다며 강력하게 항의해 2년 만에 철거됐다.
이처럼 파격적인 외형의 건축물들이 경쟁적으로 들어서자 중국 내부에서는 서양화를 지나치게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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