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규모 3.6 여진, 벌써 58번째… 수능 시험 괜찮나?
20일 오전 6시 5분 15초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11km 지역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은 북위 36.14도, 동경 129.36도다. 기상청은 이 지진의 발생 깊이를 12㎞로 분석했습니다.
기상청은 이 지진을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본진의 여진으로 파악했습니다. 이 여진에 따른 진도는 경북에서 Ⅴ등급으로 측정됐습니다.
기상청이 활용하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MMI scale)에 따르면 진도가 Ⅴ등급이면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수면 중에도 사람이 잠을 깰 수 있는 정도입니다.
포항 지역 수능시험장 점검 결과 상대적으로 상태가 심각한 시험장 14곳 중 4곳을 포항 지역 내 다른 학교로 옮길 전망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민간전문가와 합동 점검을 한 결과 여진이 발생하더라도 구조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학부모의 불안심리 등이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해 20일 발표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대구 등 다른 지역으로 시험장을 옮기지 않고 포항지역 내에 대체시험장을 두는 이유는 포항 수험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7일 경북 포항 지역 수험생 4300여 명을 상대로 시험장소 이전 관련 설문을 한 결과 80% 이상이 포항에서 시험을 치르기 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포항 수험생들은 지진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다른 지역으로 수능 시험장을 옮길 경우 숙박·교통 등 어려움이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규모 3.6은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본진(규모 5.4)의 여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수준입니다.
가장 큰 여진은 본진(규모 5.4) 발생 당일인 15일 오후 4시 49분 30초에 발생한 규모 4.3이고, 15일 오후 2시 32분 59초와 16일 오전 9시 2분 42초에도 같은 3.6의 여진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로써 이 시각 현재 포항 지진의 여진(규모 2.0 이상 기준)은 총 58회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규모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5회, 2.0∼3.0 미만이 52회입니다.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두 차례 연달아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여진은 주로 규모 2.0 이상만 발생했습니다.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본진이 일어난 15일 33회에서 16일에 16회로, 17일에는 단 3회로 잦아들었습니다. 발생 나흘째인 18일에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19일로 날이 바뀌면서는 새벽 시간대에 네 차례 여진이 연달아 발생했다가 전날 밤에 이어 다시 한 번 3.0 이상의 비교적 큰 규모로 다시 땅이 흔들렸습니다.
아파트 고층에 사는 시민들은 아예 1층이나 단독주택에 사는 친구나 친척집으로 잠자리를 옮겼고,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포항을 잠시 떠나는 시민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시민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흥해실내체육관을 비롯한 415곳에 지진대
한편, 포항 지진에 따른 주택 등 건물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나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9일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발표한 상황보고에 따르면 민간 시설 피해는 총 5천 569건입니다.
이 중 민간 시설 피해 중 주택피해는 5천 107건으로, 지붕 파손에 따른 피해가 4천 651건, 전파 89건, 반파 367건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