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이 이번엔 불보다 뜨거운 나눔을 실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화재로 집을 잃고 실의에 빠진 한 가정에 소방관들이 무려 집 한 채를 선물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정읍의 한 시골마을에서 불이 난 건 지난 8월이었습니다.
화마는 80대 노모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50대 아들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소방관들이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소방관들은 불이 난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이렇게 새집을 지었습니다."
15평 남짓한 집을 짓는 데 들어간 돈은 4천300만 원.
소방관들이 자발적으로 3천만 원을 모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나머지를 보탰습니다.
▶ 인터뷰 : 이선재 / 전라북도 소방본부장
- "할머니가 눈시울을 붉히면서 흐뭇해하는 표정을 보고 내년 이후에도 행복하우스 사업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불이 난 지 석 달 만에 새집을 찾은 80대 노모는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올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이혜숙 / 화재 피해자
- "(집이) 너무 좋아요. 소방관님들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어요."
소방관들의 통 큰 나눔이 어려움에 처한 가정에 삶의 희망까지 가져다줬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