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에서 사망자가 많았던 이유는 뭘까요?
충돌 뒤 승선자들이 기절하거나 큰 부상을 입어 제대로 탈출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른바 '에어포켓'에 있던 승객들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낚싯배 승선 인원의 60%가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건 두 선박의 덩치가 워낙 차이가 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급유선의 배수량은 336톤에 달했지만, 낚싯배는 10톤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충돌 당시 낚싯배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습니다.
낚싯배 승선자 대부분이 충돌 당시 기절하거나 큰 부상을 입었고 이 때문에 제대로 탈출하지 못하고 익사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특히 사고가 난 오전 6시 9분은 기온이 낮아 승선자 대부분이 바람을 피해 좁은 선실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밀려드는 바닷물에 속수무책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조타실에 형성된 좁은 공기층, 즉 에어포켓 때문에 승객 3명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배가 갑자기 뒤집히며 내부에 있던 공기가 미처 밖으로 빠지지 않아 사고 약 1시간 반 뒤에도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배 안에서도 머무르던 자리에 따라 생사가 갈린 셈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