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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허벌페이스푸드·스킨에이전트 공식 홈페이지] |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술이 부풀어 오르는 효과를 립 제품에 적용한 핫토미 역시 핫한 뷰티템이다. 이 립틴트를 바르면 맵고 화끈거리지만 입술을 불륨감 있고 도톰하게 보이게끔 해준다고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자세·골반 교정에 도움을 준다는 서바나링은 실제 착용하면 발과 발가락이 아파 10분도 못 걸어다니겠다는 후기도 많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아픔·따가움·화끈거림 등 통증을 유발하는 미용용품이 소셜미디어상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고통스러운 만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 이 뷰티제품들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들은 "나쁜 성분이 들어있지는 않다"라고 말한다. '욕세럼'을 생산하는 브랜드 허벌페이스푸드는 "화학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100% 천연 제품"이라며 "세럼이 피부 속에서 항산화 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아픔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욕세럼을 실제 사용해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누리꾼은 "얼굴에 살짝 발랐는데 피부가 타는 줄 알았다"며 "눈물이 날 정도로 따갑고 쓰라렸지만 며칠 사용하니 모공이 줄어든 것 같아 만족한다"고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극이 됐는지 얼굴이 울긋불긋하길래 병원에 갔더니 피부에 염증이 생겼다고 해서 주사를 맞았다"고 말했다.
핫토미 립틴트 구매자 역시 "진짜 입술이 통통해보인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입술이 너무 매워서 짜증나던데 왜 바르는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서바나링 사용자는 "발가락이 너무 아파 욕이 나왔지만 지속적으로 착용하면 자세가 교정돼 덜 아파진다고 하니 견뎌봐야겠다"고 언급했다.
사용하면 이토록 고통스러운 뷰티템에 왜 누리꾼들은 높은 관심을 보일까.
직장인 김수현 씨(29)는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쓰다'는 심리 때문인 것 같다"며 "아프지만 참으면 예뻐질 수 있다는 믿음이 소비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윤혜리 씨(23)는 "자극적이라고 하면 처음엔 사용하기 꺼려지더라도 피부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후기 영상을 보다 보면 호기심이 생긴다"면서 "광고 영상을 보고 혹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제품들이 본인과 잘 맞는지 따져본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귀영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일시적인 통증은 피부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통증의 정도가 심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건 그만큼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줄이기 위해 화장품 회사들은 여러 성분들의 조합을 고려하거나 산도를 맞추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
박 교수는 또 "천연성분일지라도 꼭 피부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식물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피부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잘 정제된 화학성분이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으니 본인의 피부 타입에 맞게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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